지난 기사에서는 PTZ 카메라의 원격 조종에 대해 설명 드렸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PTZ 카메라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쉽고 저렴하게 카메라를 원격에서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2번째 이유로는 다양한 비디오 출력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최신의 표준적인 PTZ 카메라들은 SDI, HDMI, USB, 네트워크의 4가지 모두를 지원한다.
무압축 고화질 고속 인터페이스
SDI (Serial Digital Interface)는 전문적인 방송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온 매우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비디오 인터페이스이다. 하나의 동축 케이블을 통해 비디오와 함께 최대 16채널의 오디오를 압축없이 고속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 또한, 커넥터에 Lock 기능이 있어 잘 빠지지 않고, HD (~ 1080/60p) 기준으로 최대 150m까지 송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뿐 아니라 중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곳이라면 교회건 학교 건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다. 단점으로는 케이블 값이 매우 비싸다는 것이다.

※ SDI 케이블 (이미지 출처: 카나레)
HDMI (High Definition Media Interface)는 소비자 가전을 위해 개발된 고속 인터페이스로 역시 무압축 영상과 음향을 고속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 TV나 DVD Player, Bluray Player 등 가전제품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그 편리성으로 인해 컴퓨터와 노트북, 그리고 컴퓨터용 모니터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단지, 송수신 거리가 5m 정도로 짧아, 학교나 교회 등에 설치할 때에는 광 HDMI 케이블 혹은 AOC (Active Optical Cable)이라 불리는 케이블을 사용한다. 구리 선을 사용하는 일반 HDMI 케이블의 송수신 거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AOC인데 커넥터는 HDMI로 되어 있지만 이를 광 신호로 변환시켜 송신하고, 다시 광 신호를 수신하여 HDMI로 변환시켜 주는 케이블이다. 보통 50m 이내의 거리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단점으로는 카메라나 모니터 등과의 호환성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일반 HDMI 케이블(구리선)에 비해 사용 중에 고장 나는 경우가 많다는 단점이 있다.

※ AOC HDMI 케이블 (이미지 출처: 강원전자)
소프트웨어 스위처의 등장
학교, 학원, 교회, 회사 등에서 방송 (중계) 환경을 구축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SDI나 HDMI로 여러 대의 카메라와 비디오 스위처 (Video Switcher)를 연결한 후 이를 현장의 디스플레이 (TV나 LED Wall 등)으로 보여 주고, 주된 영상 (Program Out)은 다시 컴퓨터로 보내서 녹화와 온라인 중계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스위처에 녹화 및 온라인 중계 기능이 있을 경우 스위처 자체에서 처리하기도 한다.
한편, 이미 10여년 전부터 하드웨어적인 스위처가 아닌 컴퓨터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 스위처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경우에는 SDI와 HDMI로 오는 영상을 컴퓨터에서 활용 가능한 영상 포맷으로 변경시켜 주어야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이 흔히 ‘캡쳐보드’라고 하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SDI-to-USB (혹은 HDMI-to-USB) Video Converter라 부르는 것이 맞겠지만, 흔히 Video Capture라고 한다. SDI나 HDMI는 무압축 고화질의 원본 영상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매우 크다. 따라서 SDI나 HDMI로 들어오는 영상을 캡쳐해서 이를 컴퓨터에서 활용하기 좋은 mp4 등의 포맷으로 변환시켜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소프트웨어 스위처 – vMix

※ 영상 캡쳐 보드 (이미지 출처: PlayWares)
PTZ 카메라의 USB 영상 출력기능은 이러한 캡쳐보드가 필요 없게 해 준다. 카메라 자체에서 컴퓨터에서 활용 가능한 디지털 비디오 포맷으로 영상을 만들어 USB를 통해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규격이 UVC라는 것인데, 일반적으로는 전용 캡쳐보드에 비해 포맷의 다양성이나 화질 측면에서 우수하지는 않은 편이다. 그리고, USB 역시 송수신 거리에 제한이 있어 보통 10m 이내에서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멀리 설치된 카메라에서 USB로 (중계용) 컴퓨터가 있는 곳까지 연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SDI나 HDMI로 들어 오는 영상신호를 캡쳐보드를 통해 컴퓨터용 포맷으로 변환시켜 활용하는 방법도 이제는 구식이 되고 있다. 이미 SDI나 HDMI 케이블이 설치된 현장이라면 케이블 설치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 스위처나 캡쳐보드를 통한 소프트웨어 스위처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 모로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기존 케이블이 노후화되었거나 업그레이드된 영상 포맷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어차피 케이블까지 모두 다시 설치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10년 전에 설치한 SDI 케이블이 HD-SDI급 (최대 1.5Gbps: ~ 1080/30p)인데, 이번에 3G-SDI (~ 1080/60p급)나 12G-SDI (UHD/60p급) 카메라로 업그레이드했을 경우 기존의 SDI 케이블은 활용할 수가 없다.
SDI 케이블은 스펙이 올라갈수록 값이 비싸지는 것도 문제지만, 천정이나 바닥 등을 통해 매립공사를 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도 상당하고, 거리상의 제약도 있다. 3G-SDI는 최대 150m, 12G-SDI는 최대 80m까지 송수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의 두께와 무게도 상당하다. 1:1로 연결할 게 아니라면 Video Router도 있어야 하고, 모니터 등 다른 장비와 연결하기 위해 많은 컨버터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렇게 높은 비용과 불편한 설치를 극복하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네트워크를 통한 비디오 송수신 기술이 발전되어 왔다. 한 마디로 말해서 LAN 선만 있으면 어디든지 영상(+음향)을 송수신할 수 있다. CAT.5 혹은 CAT.6 등의 규격을 준수하는 일반적인 이더넷 (Ethernet) 케이블을 사용하기 때문에 (SDI나 HDMI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설치가 쉽고, 비용도 저렴하며, 한번 설치해 놓으면 매우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TZ 카메라의 네트워크 전송 프로토콜
그렇다면 일반적인 PTZ 카메라에서 지원하는 네트워크 전송 프로토콜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지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 보도록 하겠다.
ONVIF (Open Network Video Interface Forum)
IP 기반 보안 장비간의 통신을 표준화하기 위한 국제적인 산업 포럼에서 만든 프로토콜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보안용 감시 카메라 포함해서) 거의 모든 PTZ 카메라들은 이 ONVIF 프로토콜을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 지금은 PTZ 카메라를 전문적인 방송에까지 활용하고 있지만 그 뿌리는 모두 감시용 카메라 (CCTV용 카메라)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분의 카메라 스펙에 ONVIF 프로토콜을 지원한다고 표기되어 있다면 이는 네트워크를 통해 카메라를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또한 ONVIF를 지원하는 스위처나 컨트롤러, 컴퓨터 S/W를 통해 카메라의 영상과 음향도 수신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아래의 그림에 있는 R3라는 ONVIF 전용 PTZ 카메라 컨트롤러의 경우 컨트롤러에 내장된 LCD를 통해 카메라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 보여준다.

※ ONVIF 전용 PTZ 카메라 컨트롤러 – R3
RTMP (Real-Time Messaging Protocol)
인터넷을 통해 오디오, 비디오, 기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는 데 사용되는 프로토콜이다. 우리가 매일 접하고 있는 YouTube에서 실시간 중계를 할 때 사용하는 프로토콜이 바로 RTMP이다.
RTSP (Real-Time Streaming Protocol)
실시간 멀티미디어 스트림을 제어하기 위한 네트워크 송수신 프로토콜로 주로 엔터테인먼트, 통신 시스템에서 스트리밍 미디어 서버를 제어하는 사용된다고 한다.
SRT (Secure Reliable Transport)
Hi-Vision이라는 ProAV 장비 전문회사에서 개발한 프로토콜이다. 말 그대로 기존의 RTMP나 RTSP에 비해 보안이 강화되고, 영상 스트리밍이 끊김 없이 더 잘 되도록 고안한 프로토콜이다.
NDI (Network Device Interface)
NewTek (현재는 Vizrt)에서 개발한 것으로 네트워크 전송용 프로토콜이기도 하고, 영상 포맷의 명칭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화질이나 지연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방송국 급의 원본 고화질은 아니지만 압축을 덜해서 일반적인 고압축 디지털 영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화질과 낮은 지연을 실현했다. 좀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NDI는 SpeedHQ라는 코덱을 사용하는데 i-Frame만을 저장함으로써 I, P, B 프레임을 모두 사용하는 코덱에 비해 용량은 크지만 인코딩과 디코딩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인 것이다. 그럼에도 데이터량은 4K 기준으로 150Mbps 이내로 하여 일반적인 기가비트 망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후 더 가벼운 코덱을 추가해 달라는 현장의 니즈를 반영하여 H.264 및 H.265 코덱을사용하는 NDI-HX (지금은 사라짐), NDI-HX2 및 NDI-HX3를 만들었다. 교회나 학교 등 일반적인 화질을 요구하는 현장에서는 NDI-HX2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네트워크 전송 프로토콜, 뭘 써야 할까?
어떤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예산과 용도에 맞는 요구사항일 것이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A7 카메라의 경우 NDI, SRT, RTSP 등을 모두 지원한다. NDI가 여러모로 편리하기는 한데 유료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NDI를 지원하는 카메라들은 NDI를 지원하지 않는 (동일) 모델에 비해 50~150만원 정도 더 비싼 경우가 많다. A7 시리즈의 카메라는 15만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NDI 라이선스를 받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NDI를 활용할 수 있다.

어쨌든 NDI는 데이터량, 화질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다른 프로토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연(Delay)가 적으며, NDI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기들과 호환이 되며, 소프트웨어 스위처와의 호환성도 좋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나와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따라서, 필자는 NDI를 선호하며, 많이 권장해 드리고 있다.
하지만, NDI를 지원하지 않는 PTZ 카메라들도 많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어떤 제품들의 경우 NDI를 지원한다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PTZ 카메라에 대해 상당히 비싼 가격을 책정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 때문에) NDI 카메라의 구매를 꺼리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이런 경우라면 SRT나 RTSP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모두 무료이며 OBS나 vMix 같은 소프트웨어 스위처와 잘 호환된다.
예를 들어, vMix에서 PTZ 카메라의 영상을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이용해 불러 오는 방법을 살펴 보자. 아래의 그림은 A7 카메라의 NDI, SRT, RTSP 영상을 vMix에 불러 온 장면이다. 즉, 1대의 카메라에서 SDI, HDMI, USB, Network (IP) 영상을 동시에 송출하는데, 네트워크 프로토콜도 3가지를 동사에 만들어 주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같은 영상을 3개의 다른 프로토콜로 불러 올 수 있다.

NDI 영상의 경우 사실 너무 간단해서 설명할 것도 없다. 왼쪽 하단에 있는 ‘Add Input’이라는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NDI라는 탭을 선택하면 동일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NDI 인코더들이 모두 표시된다. 물론 NDI 지원 PTZ 카메라 역시 NDI 인코더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리스트에 나타나게 된다. 원하는 NDI 장비를 클릭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반면에 SRT나 RTSP는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어렵지는 않다. A7 카메라의 경우 아래와 같이 IP 주소와 포트 번호만 정확하게 입력해 주면 된다. RTSP 역시 마찬가지이다. RTSP는 요즘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PTZ 카메라들이 지원하는데, 그 이유는 ONVIF의 영상이 RTSP 프로토콜을 쓰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PTZ 카메라의 99%가 ONVIF를 지원”한다. 따라서 RTSP 역시 대부분 지원한다고 보시면 되겠다.


참고로 RTMP의 경우 대부분의 PTZ 카메라들이 이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앞서 YouTube 생방송 할 때 사용된다고 언급한 바와 같이 스트리밍 서버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제조사가 자체적인 RTMP 스트리밍 서버를 구축하지 않았다면) vMix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YouTube와 같은 스트리밍 서버에서만 작동한다. 즉, PTZ 카메라에서 직접 YouTube로 영상을 송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상으로 PTZ 카메라의 네트워크 전송 프로토콜들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고, vMix에서 불러 오는 방법을 살펴 보았다. NDI, SRT, RTSP 프로토콜간의 실제 활용할 때의 차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에서 설명 드리도록 하겠다.
지난 기사에서는 PTZ 카메라의 원격 조종에 대해 설명 드렸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PTZ 카메라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쉽고 저렴하게 카메라를 원격에서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2번째 이유로는 다양한 비디오 출력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최신의 표준적인 PTZ 카메라들은 SDI, HDMI, USB, 네트워크의 4가지 모두를 지원한다.
무압축 고화질 고속 인터페이스
SDI (Serial Digital Interface)는 전문적인 방송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온 매우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비디오 인터페이스이다. 하나의 동축 케이블을 통해 비디오와 함께 최대 16채널의 오디오를 압축없이 고속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 또한, 커넥터에 Lock 기능이 있어 잘 빠지지 않고, HD (~ 1080/60p) 기준으로 최대 150m까지 송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뿐 아니라 중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곳이라면 교회건 학교 건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다. 단점으로는 케이블 값이 매우 비싸다는 것이다.
※ SDI 케이블 (이미지 출처: 카나레)
HDMI (High Definition Media Interface)는 소비자 가전을 위해 개발된 고속 인터페이스로 역시 무압축 영상과 음향을 고속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 TV나 DVD Player, Bluray Player 등 가전제품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그 편리성으로 인해 컴퓨터와 노트북, 그리고 컴퓨터용 모니터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단지, 송수신 거리가 5m 정도로 짧아, 학교나 교회 등에 설치할 때에는 광 HDMI 케이블 혹은 AOC (Active Optical Cable)이라 불리는 케이블을 사용한다. 구리 선을 사용하는 일반 HDMI 케이블의 송수신 거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AOC인데 커넥터는 HDMI로 되어 있지만 이를 광 신호로 변환시켜 송신하고, 다시 광 신호를 수신하여 HDMI로 변환시켜 주는 케이블이다. 보통 50m 이내의 거리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단점으로는 카메라나 모니터 등과의 호환성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일반 HDMI 케이블(구리선)에 비해 사용 중에 고장 나는 경우가 많다는 단점이 있다.
※ AOC HDMI 케이블 (이미지 출처: 강원전자)
소프트웨어 스위처의 등장
학교, 학원, 교회, 회사 등에서 방송 (중계) 환경을 구축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SDI나 HDMI로 여러 대의 카메라와 비디오 스위처 (Video Switcher)를 연결한 후 이를 현장의 디스플레이 (TV나 LED Wall 등)으로 보여 주고, 주된 영상 (Program Out)은 다시 컴퓨터로 보내서 녹화와 온라인 중계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스위처에 녹화 및 온라인 중계 기능이 있을 경우 스위처 자체에서 처리하기도 한다.
한편, 이미 10여년 전부터 하드웨어적인 스위처가 아닌 컴퓨터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 스위처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경우에는 SDI와 HDMI로 오는 영상을 컴퓨터에서 활용 가능한 영상 포맷으로 변경시켜 주어야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이 흔히 ‘캡쳐보드’라고 하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SDI-to-USB (혹은 HDMI-to-USB) Video Converter라 부르는 것이 맞겠지만, 흔히 Video Capture라고 한다. SDI나 HDMI는 무압축 고화질의 원본 영상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매우 크다. 따라서 SDI나 HDMI로 들어오는 영상을 캡쳐해서 이를 컴퓨터에서 활용하기 좋은 mp4 등의 포맷으로 변환시켜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소프트웨어 스위처 – vMix
※ 영상 캡쳐 보드 (이미지 출처: PlayWares)
PTZ 카메라의 USB 영상 출력기능은 이러한 캡쳐보드가 필요 없게 해 준다. 카메라 자체에서 컴퓨터에서 활용 가능한 디지털 비디오 포맷으로 영상을 만들어 USB를 통해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규격이 UVC라는 것인데, 일반적으로는 전용 캡쳐보드에 비해 포맷의 다양성이나 화질 측면에서 우수하지는 않은 편이다. 그리고, USB 역시 송수신 거리에 제한이 있어 보통 10m 이내에서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멀리 설치된 카메라에서 USB로 (중계용) 컴퓨터가 있는 곳까지 연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SDI나 HDMI로 들어 오는 영상신호를 캡쳐보드를 통해 컴퓨터용 포맷으로 변환시켜 활용하는 방법도 이제는 구식이 되고 있다. 이미 SDI나 HDMI 케이블이 설치된 현장이라면 케이블 설치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 스위처나 캡쳐보드를 통한 소프트웨어 스위처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 모로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기존 케이블이 노후화되었거나 업그레이드된 영상 포맷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어차피 케이블까지 모두 다시 설치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10년 전에 설치한 SDI 케이블이 HD-SDI급 (최대 1.5Gbps: ~ 1080/30p)인데, 이번에 3G-SDI (~ 1080/60p급)나 12G-SDI (UHD/60p급) 카메라로 업그레이드했을 경우 기존의 SDI 케이블은 활용할 수가 없다.
SDI 케이블은 스펙이 올라갈수록 값이 비싸지는 것도 문제지만, 천정이나 바닥 등을 통해 매립공사를 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도 상당하고, 거리상의 제약도 있다. 3G-SDI는 최대 150m, 12G-SDI는 최대 80m까지 송수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의 두께와 무게도 상당하다. 1:1로 연결할 게 아니라면 Video Router도 있어야 하고, 모니터 등 다른 장비와 연결하기 위해 많은 컨버터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렇게 높은 비용과 불편한 설치를 극복하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네트워크를 통한 비디오 송수신 기술이 발전되어 왔다. 한 마디로 말해서 LAN 선만 있으면 어디든지 영상(+음향)을 송수신할 수 있다. CAT.5 혹은 CAT.6 등의 규격을 준수하는 일반적인 이더넷 (Ethernet) 케이블을 사용하기 때문에 (SDI나 HDMI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설치가 쉽고, 비용도 저렴하며, 한번 설치해 놓으면 매우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TZ 카메라의 네트워크 전송 프로토콜
그렇다면 일반적인 PTZ 카메라에서 지원하는 네트워크 전송 프로토콜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지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 보도록 하겠다.
ONVIF (Open Network Video Interface Forum)
IP 기반 보안 장비간의 통신을 표준화하기 위한 국제적인 산업 포럼에서 만든 프로토콜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보안용 감시 카메라 포함해서) 거의 모든 PTZ 카메라들은 이 ONVIF 프로토콜을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 지금은 PTZ 카메라를 전문적인 방송에까지 활용하고 있지만 그 뿌리는 모두 감시용 카메라 (CCTV용 카메라)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분의 카메라 스펙에 ONVIF 프로토콜을 지원한다고 표기되어 있다면 이는 네트워크를 통해 카메라를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또한 ONVIF를 지원하는 스위처나 컨트롤러, 컴퓨터 S/W를 통해 카메라의 영상과 음향도 수신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아래의 그림에 있는 R3라는 ONVIF 전용 PTZ 카메라 컨트롤러의 경우 컨트롤러에 내장된 LCD를 통해 카메라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 보여준다.
※ ONVIF 전용 PTZ 카메라 컨트롤러 – R3
RTMP (Real-Time Messaging Protocol)
인터넷을 통해 오디오, 비디오, 기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는 데 사용되는 프로토콜이다. 우리가 매일 접하고 있는 YouTube에서 실시간 중계를 할 때 사용하는 프로토콜이 바로 RTMP이다.
RTSP (Real-Time Streaming Protocol)
실시간 멀티미디어 스트림을 제어하기 위한 네트워크 송수신 프로토콜로 주로 엔터테인먼트, 통신 시스템에서 스트리밍 미디어 서버를 제어하는 사용된다고 한다.
SRT (Secure Reliable Transport)
Hi-Vision이라는 ProAV 장비 전문회사에서 개발한 프로토콜이다. 말 그대로 기존의 RTMP나 RTSP에 비해 보안이 강화되고, 영상 스트리밍이 끊김 없이 더 잘 되도록 고안한 프로토콜이다.
NDI (Network Device Interface)
NewTek (현재는 Vizrt)에서 개발한 것으로 네트워크 전송용 프로토콜이기도 하고, 영상 포맷의 명칭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화질이나 지연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방송국 급의 원본 고화질은 아니지만 압축을 덜해서 일반적인 고압축 디지털 영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화질과 낮은 지연을 실현했다. 좀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NDI는 SpeedHQ라는 코덱을 사용하는데 i-Frame만을 저장함으로써 I, P, B 프레임을 모두 사용하는 코덱에 비해 용량은 크지만 인코딩과 디코딩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인 것이다. 그럼에도 데이터량은 4K 기준으로 150Mbps 이내로 하여 일반적인 기가비트 망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후 더 가벼운 코덱을 추가해 달라는 현장의 니즈를 반영하여 H.264 및 H.265 코덱을사용하는 NDI-HX (지금은 사라짐), NDI-HX2 및 NDI-HX3를 만들었다. 교회나 학교 등 일반적인 화질을 요구하는 현장에서는 NDI-HX2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네트워크 전송 프로토콜, 뭘 써야 할까?
어떤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예산과 용도에 맞는 요구사항일 것이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A7 카메라의 경우 NDI, SRT, RTSP 등을 모두 지원한다. NDI가 여러모로 편리하기는 한데 유료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NDI를 지원하는 카메라들은 NDI를 지원하지 않는 (동일) 모델에 비해 50~150만원 정도 더 비싼 경우가 많다. A7 시리즈의 카메라는 15만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NDI 라이선스를 받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NDI를 활용할 수 있다.
어쨌든 NDI는 데이터량, 화질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다른 프로토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연(Delay)가 적으며, NDI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기들과 호환이 되며, 소프트웨어 스위처와의 호환성도 좋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나와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따라서, 필자는 NDI를 선호하며, 많이 권장해 드리고 있다.
하지만, NDI를 지원하지 않는 PTZ 카메라들도 많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어떤 제품들의 경우 NDI를 지원한다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PTZ 카메라에 대해 상당히 비싼 가격을 책정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 때문에) NDI 카메라의 구매를 꺼리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이런 경우라면 SRT나 RTSP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모두 무료이며 OBS나 vMix 같은 소프트웨어 스위처와 잘 호환된다.
예를 들어, vMix에서 PTZ 카메라의 영상을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이용해 불러 오는 방법을 살펴 보자. 아래의 그림은 A7 카메라의 NDI, SRT, RTSP 영상을 vMix에 불러 온 장면이다. 즉, 1대의 카메라에서 SDI, HDMI, USB, Network (IP) 영상을 동시에 송출하는데, 네트워크 프로토콜도 3가지를 동사에 만들어 주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같은 영상을 3개의 다른 프로토콜로 불러 올 수 있다.
NDI 영상의 경우 사실 너무 간단해서 설명할 것도 없다. 왼쪽 하단에 있는 ‘Add Input’이라는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NDI라는 탭을 선택하면 동일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NDI 인코더들이 모두 표시된다. 물론 NDI 지원 PTZ 카메라 역시 NDI 인코더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리스트에 나타나게 된다. 원하는 NDI 장비를 클릭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반면에 SRT나 RTSP는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어렵지는 않다. A7 카메라의 경우 아래와 같이 IP 주소와 포트 번호만 정확하게 입력해 주면 된다. RTSP 역시 마찬가지이다. RTSP는 요즘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PTZ 카메라들이 지원하는데, 그 이유는 ONVIF의 영상이 RTSP 프로토콜을 쓰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PTZ 카메라의 99%가 ONVIF를 지원”한다. 따라서 RTSP 역시 대부분 지원한다고 보시면 되겠다.
참고로 RTMP의 경우 대부분의 PTZ 카메라들이 이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앞서 YouTube 생방송 할 때 사용된다고 언급한 바와 같이 스트리밍 서버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제조사가 자체적인 RTMP 스트리밍 서버를 구축하지 않았다면) vMix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YouTube와 같은 스트리밍 서버에서만 작동한다. 즉, PTZ 카메라에서 직접 YouTube로 영상을 송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상으로 PTZ 카메라의 네트워크 전송 프로토콜들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고, vMix에서 불러 오는 방법을 살펴 보았다. NDI, SRT, RTSP 프로토콜간의 실제 활용할 때의 차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에서 설명 드리도록 하겠다.